맛집+음식

[잠실새내 맛집] 10년 단골 현지 맛집, 신천 마라샹궈

thekoreanrock 2026. 7. 9. 21:20
반응형

신천마라샹궈 외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숨은 로컬 맛집이자, 무려 10년 가까이 제 위장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진짜배기 단골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대중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유행을 타기 한참 전부터 묵묵히 본연의 맛을 지켜온 깊은 내공의 노포입니다. 바로 잠실새내역(구 신천역) 골목에 위치한 '신천 마라샹궈'입니다.

이날은 특별한 만남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온갖 고락을 함께하며 친형제처럼 지내던 친한 형이 3년 전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이민을 떠났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잠시 입국하게 되면서, 과거 늘 붙어 다니던 옛 멤버 5명이 마침내 완전체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랜만의 상봉인 만큼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모두의 이견 없이 발걸음이 향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신천마라샹궈 내부

 

 

마라 열풍 이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10년 노포의 뚝심

제가 과거 중국에서 1년 정도 거주했을 당시 현지 훠궈의 강렬한 매력에 깊게 매료된 적이 있었습니다. 귀국 후에도 그 얼얼한 맛이 잊히지 않아 한동안 '훠궈 앓이'를 했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회식 메뉴로 무조건 훠궈를 외치고 다녔을 정도였죠. 수많은 전문점을 찾아다니던 중, 2015년 무렵 제 까다로운 현지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준 곳이 바로 사장님의 '신천 마라샹궈'였습니다. 벌써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드네요.

사실 이 가게는 지금처럼 마라 붐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곳입니다. 사장님께서 처음 이 골목에 문을 열었을 당시만 해도 "향신료가 너무 강해서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가득했습니다. 게다가 까다로운 식약처 통관 문제 등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며 마음고생을 크게 하시던 시절도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공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는 어설픈 현지화나 타협 대신, 중국 전통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뚝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철학 덕분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겠죠. 매장 내부는 테이블이 딱 6개밖에 없는 아담하고 고즈넉한 구조이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깊은 내공이 피부로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자신감이 돋보이는 단출한 메뉴 구성

신천마라샹궈 메뉴

 

 

신천 마라샹궈의 메뉴판은 아주 직관적입니다. 사장님의 강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딱 두 가지, '훠궈'와 '마라샹궈'가 전부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요리의 완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새우 수급 문제로 인해 당분간 새우 추가는 어렵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훠궈 본연의 깊고 진한 육수 맛을 즐기기에는 새우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안심하고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식욕이 최고조에 달한 건장한 성인 남성 다섯 명답게, 저희는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 없이 훠궈 한 세트와 마라샹궈 하나를 동시에 주문하며 본격적인 먹부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마라샹궈

 

 

가장 먼저 식탁에 오른 메뉴는 은은한 불향을 풍기는 마라샹궈였습니다. 특유의 알싸하고 매콤하면서도 혀끝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얼얼한 감칠맛은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육류에 마라 소스가 겉돌지 않고 속까지 싹 배어들어 있어, 밥이나 술 없이도 끝없이 들어가는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저희는 순식간에 마라샹궈 한 판을 에피타이저처럼 깔끔하게 비워내고, 곧바로 메인 요리인 훠궈 타임으로 전환했습니다.

 

깊은 풍미의 반반 육수와 압도적인 재료의 향연

훠궈 백탕 & 홍탕

 

 

이곳의 훠궈는 시각적인 즐거움부터 선사합니다. 전통적인 태극 문양의 반반 냄비에 담백하면서도 깊고 진하게 우려낸 닭육수 베이스의 백탕과, 팔각, 정향, 고추, 후추, 마늘 등 수십 가지의 엄선된 중국 현지 향신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강렬함이 느껴지는 홍탕이 조화롭게 제공됩니다.

 

훠궈용 야채 및 각종 재료들

 

 

뒤이어 세팅되는 기본 재료들의 푸짐함과 신선도는 방문할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신선함이 살아있는 배추와 청경채, 냄비 위로 쏟아질 듯 수북하게 쌓인 숙주나물, 버섯 고유의 향을 품은 팽이버섯과 목이버섯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여기에 훠궈의 에센스라고 할 수 있는 얇고 넓적한 건두부와 결마다 국물을 잔뜩 머금는 쫄깃한 푸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연근과 부드러운 가지, 그리고 최근 젊은 층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쫀득쫀득한 넓적 당면(분모자)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채소와 신선한 소고기, 양고기를 팔팔 끓는 홍탕과 백탕에 번갈아 가며 살짝 익혀줍니다. 고기가 알맞게 익으면 사장님께서 직접 배합해주시는 고소하고 진한 마장(땅콩 소스) 특제 소스에 듬뿍 찍어 입안에 넣으면 됩니다. 알싸한 홍탕의 매운맛을 고소한 마장 소스가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입안 가득 환상적인 풍미의 대서사시가 펼쳐집니다.

대식가들의 완벽한 결말, 그리고 최고의 주류 페어링

정신없이 마라샹궈와 훠궈 세트를 폭풍 흡입하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장정 다섯 명의 위장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추가 주문을 두고 고기를 더 시킬지, 채소를 더 시킬지 열띤 토론을 벌이다가 저희가 내린 결론은 아주 명쾌했습니다.

 

"사장님, 여기 훠궈 세트 아예 처음부터 한 세트 더 추가해 주세요!" 🤣

 

결국 단순한 고기 추가를 넘어 훠궈 한 세트를 온전하게 새로 주문하여 냄비 바닥이 긁힐 때까지 완벽하게 청소하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훠궈 요리에 시원한 청량감을 더해줄 맥주가 빠질 수 없겠죠. 보통 많은 분이 중국 음식에는 칭다오 맥주를 먼저 떠올리시지만, 개인적으로 이 집의 깊고 강렬한 훠궈 육수에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끝맛이 깔끔한 하얼빈 맥주가 훨씬 훌륭한 마리아주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얼얼해진 입안을 하얼빈 맥주의 부드러운 탄산이 깔끔하게 씻어내 주기 때문입니다.

타지에서 외롭게 지내던 소중한 이들과 시원하게 잔을 부딪치며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행복하고 밀도 높은 저녁이 완성되었습니다.

유행에 따라 우후죽순 생겨났다 사라지는 가벼운 프랜차이즈의 맛에 실망하셨거나, 제대로 된 현지 본연의 깊은 풍미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잠실새내역 인근에 위치한 저의 10년 숨은 보석, '신천 마라샹궈'를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친누나의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친누나네 가족과 방문 당시

 

 

신천마라샹궈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52-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