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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음식

[잠실 맛집] 베트남 거주 8년 차의 '퍼틴(Pho Thin)' 찐 후기

by thekoreanrock 202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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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3년 반, 호치민에서 5년. 도합 8년이 넘는 시간을 베트남에서 보내다 보니,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진한 현지 쌀국수의 맛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얼마 전 송탄의 한 쌀국수집에서 큰 실망을 안고 돌아온 뒤, 제대로 된 쌀국수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말을 맞아 잠실 누나네 집에 들렀고, 누나의 강력한 추천으로 잠실 롯데캐슬프라자 2층에 위치한 '퍼틴(Pho Thin)'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에 먹고 일요일에 또 먹어도 좋다는 누나의 말에 묘한 기대감이 피어올랐습니다.

 

퍼틴 롯데캐슬점 외부 및 입구

 

1. 하노이 로득(Lo Duc) 13번지의 전설, 퍼틴(Pho Thin)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해 보신 분들이라면 '퍼틴'이라는 이름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하노이 로득 13번지에 위치한 본점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입니다.

퍼틴 쌀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화력에 고기와 마늘을 볶아내어 쌀국수 육수를 붓고, 그 위에 파를 산더미처럼 썰어 올려준다는 점입니다. 깊은 감칠맛과 불맛, 그리고 파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그 맛은 일본 도쿄에 진출해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기사가 날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수많은 식당이 생기고 사라지는 잠실 상권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곳이 과연 현지의 맛을 얼마나 구현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퍼틴 롯데캐슬점 내부

 

매장 내부는 과하게 베트남스러움을 강조하기보다는, 깔끔한 베이스에 붉은색 꽃무늬 패턴 등으로 은은하게 현지 분위기를 연출한 모습이었습니다.

 

2. 에머이(Emoi)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베트남 현지의 맛을 가장 잘 구현했던 1세대 프랜차이즈는 신사동 가로수길 시절의 '에머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생면을 사용하고 베트남 전통 자기를 들여와 서빙하던 그 시절, 에머이의 맛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무리하게 확장되면서 맛의 퀄리티 컨트롤이 무너졌고, 결국 평범한 맛으로 전락해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퍼틴 역시 프랜차이즈화 된 브랜드이기에, 주문을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일행 세 명은 대표 메뉴인 직화 쌀국수 2개와 분짜 1개를 주문했습니다.

 

직화쌀국수 2, 분짜 1

 

3. 맛을 더해주는 곁들임 찬과 향신료 (테이블 세팅)

 

음식을 기다리며 테이블을 살펴보니, 쌀국수의 풍미를 높여줄 완벽한 조연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 베트남 고추: 생고추 수입이 안 되는 한국의 특성을 고려해, 냉동 베트남 고추를 썰어두었습니다. 살짝 녹아 쌀국수에 들어가면 생고추 특유의 매콤함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 마늘 식초 (편절임): 현지 쌀국수집 테이블에 무조건 놓여 있는 필수템입니다. 국물에 새콤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일등 공신입니다.

맛을 더해주는 곁들임 재료들

💡 아쉬운 점 한 가지

베트남 현지 식당에서 툭툭 떠서 넣는, 각종 고추와 파프리카를 다져 만든 '수제 칠리소스'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용 칠리소스가 비치되어 있다는 점은 살짝 아쉬웠지만, 마늘 식초와 고추의 존재만으로도 훌륭한 세팅이었습니다.

 

4. 완벽에 가까운 불맛, '직화 쌀국수'

 

드디어 서빙된 직화 쌀국수는 하노이 본점만큼 파가 산처럼 쌓여있진 않았지만, 불에 볶아낸 고기와 넉넉한 파가 현지의 뉘앙스를 충분히 풍기고 있었습니다.

직화쌀국수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면발'입니다. 완전한 생면은 아니고 냉장 유통면으로 보였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먹던 얇고 넓적한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툭툭 끊어지는 흔한 프랜차이즈 면이 아니라, 어느 정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직화쌀국수 면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면발'입니다. 완전한 생면은 아니고 냉장 유통면으로 보였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먹던 얇고 넓적한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툭툭 끊어지는 흔한 프랜차이즈 면이 아니라, 어느 정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나만의 쌀국수 탄생

 

저는 무료로 제공되는 고수를 듬뿍 얹고, 매운 고추와 후추, 그리고 마늘 식초를 배합해 저만의 쌀국수를 완성했습니다.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한국에서 오랜만에 맛보는 정말 깊고 맛있는 육수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고추를 너무 많이 넣어 리필을 부탁드렸는데도 웃으며 듬뿍 가져다주시고, 육수 리필 요청에도 넉넉히 국물을 내어주시는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돋보였습니다.

 

5. 살짝 평범했던 아픈 손가락, '분짜'

 

분짜

 

 

쌀국수의 훌륭함에 비해 분짜는 다소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피시소스, 설탕, 물의 농도를 잘 맞춘 베이스 소스 자체는 흠잡을 데 없었지만, 구성이 아쉬웠습니다. 현지에서 분짜를 시키면 돼지고기를 다져 동그랑땡처럼 구워낸 '완자'와 '직화 삼겹살'이 듬뿍 들어가고, 소스 위에는 덜 익은 파파야나 당근이 동동 띄워져 나옵니다.

 

분짜와 피쉬소스

 

하지만 퍼틴의 분짜에는 완자가 전혀 없이 피시소스에 양념한 직화 삼겹살만 들어있었습니다. 현지의 오리지널리티와 풍성함을 기대했던 터라 구성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6. 총평 및 요약

 

분짜에서 살짝 아쉬움을 느끼긴 했지만, 이 모든 단점을 쌀국수의 압도적인 국물 맛이 완벽하게 커버해 주었습니다. 쌀국수 하나만으로도 재방문 의사가 200%인 곳입니다.

평가 항목 상세 리뷰
직화 쌀국수 강한 화력으로 볶아낸 고기와 깊은 육수, 탱글한 면발의 조화 (최고!)
분짜 소스 맛은 무난하나, 완자가 빠진 고기 구성은 다소 아쉬움
서비스/분위기 향신료 리필 및 육수 추가에 매우 친절함. 깔끔한 매장 내부
재방문 의사 쌀국수가 생각날 때마다 무조건 다시 찾을 예정

 

한국에서 겉모습만 흉내 낸 쌀국수에 지치셨다면, 하노이 특유의 묵직하고 진한 불맛 쌀국수를 맛볼 수 있는 잠실 '퍼틴'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해치웠다는게 포인트입니다.

 

퍼틴 잠실롯데캐슬점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69

 

퍼틴 하노이 외관 및 대표 직화쌀국수

 

 

※참고하시라고 베트남 하노이 퍼틴 본점 사진 첨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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